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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침체에 빠졌던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 시행과 정책모기지론 확대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매수세로 전환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잔액 급증이나 건설업계 침체로 인한 중견 건설업체의 도산 위기 등은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87.7로 집계됐다. 전국 지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보였다. 강원이 21.7포인트(69.2→90.9), 제주가 17.9포인트(57.1→75.0)씩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0.8포인트(102.1→102.9) 올랐다. 인천이 5.1포인트(91.4→96.5), 서울이 2.3포인트(112.7→115.0) 높아졌으며 경기는 5.1포인트(102.3→97.2) 하락했다. 인천, 서울과 달리 경기는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90 후반대에 머물러 수도권 경기전망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은 전월보다 1.2포인트(83.3→84.5) 상향 조정됐다. 광역시에선 6.9포인트(93.1→100.0)와 6.6포인트(85.7→92.3) 각각 오른 대구, 세종을 빼고 모두 내렸다. 부산이 9.2포인트(96.1→86.9) 빠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울산 -7.2포인트(85.7→78.5) ▲광주 -6.3포인트(100.0→93.7) ▲대전 -3.7포인트(109.5→105.8)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지역은 강원과 제주, 충남을 제외하고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원은 전월과 비교해 21.7포인트(69.2→90.9)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제주는 17.9포인트(57.1→75.0), 충남은 6.4포인트(65.0→71.4) 올랐다. 강원은 등락을 반복하며 다소 불안정한 경기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지난달 크게 하락된 경기전망이 평균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하강국면을 나타내 전망이 긍정적이진 못하다.
나머지 지역들은 하락 곡선을 그렸다. ▲경남 -4.3포인트(81.2→76.9) ▲충북 -3.9포인트(85.7→81.8) ▲전북 -3.5포인트(78.5→75.0) ▲경북 -2.4포인트(85.7→83.3) ▲전남 -2.2포인트(73.6→71.4) 등으로 지난달에 비해 큰 변화폭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39.2) 최저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올 8월(96.7)로 최고점에 다다른 뒤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년도 대비 시장전망지수는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이나 증가하는 미분양과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중견 건설업체의 부도 위기로 완전한 시장 회복은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전월 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5.0포인트(100.0→95.0)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1.8포인트(73.2→75.0) 상승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자재수급지수는 소폭 내렸지만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자금조달지수도 약간 올랐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조달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은 정부가 지난달 주택공급대책으로 사업장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PF 대출 보증규모를 확대하고 심사기준을 개선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며 ” 중도금 대출 지원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중도금대출 보증 책임 비율이 90%에서 100%로 확대됐고, PF 대출 보증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불균형 우려로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당장 민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향후 전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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