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재 약 22% 수준인 벤처투자 시장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비중을 2027년 30% 이상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외부자금 출자, 해외기업 투자 등 CVC 벤처투자 규제를 개선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CVC 벤처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CVC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일반지주회사 CVC가 결성한 펀드의 외부자금 출자 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상향하고, CVC 해외투자 한도는 20%에서 30%로 완화하기로 했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발의된 상태다.
정부가 CVC 규제 완화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국내 86개 CVC 투자 총액이 2조7000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22%를 차지하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CVC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의 스타트업 기술이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산분리로 인해 막혀있었지만, 2021년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일반지주회사도 CVC를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호 일반지주회사 CVC인 GS벤처스가 1년 반 만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들은 개방형 혁신을 위해 CV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기부는 2027년 전체 벤처투자 시장 내 CVC 투자 비중을 30%까지 높이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이날 정식 출범했다. CVC 협의회는 CVC 투자 동향 등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한 정책건의 창구 기능을 담당한다. 허준녕 GS벤처스 대표가 초대 CVC 협의회장을 맡았다.
중기부는 다음 달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에서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개최해 국내 CVC와 글로벌 CVC 간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 시장은 물론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 관점에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CVC가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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