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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심화에도…”김정은 일가, 수십억씩 명품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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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북한 당국이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수입에 연간 최대 수십억대 지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했다. 대표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수행하면서 1000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을 든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치품을 북한으로 공급하고 이전하는 행위 자체가 대북제재 위반인 데다 김정은 일가에 관한 정보가 극비사항인 탓에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탈북민 증언과 정보 당국이 수집한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이렇게 추정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김씨 일가’의 명품 사랑은 최근 김 위원장의 방러 때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오빠 김정은’의 곁을 밀착 수행하면서 1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방을 소지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가방 특유의 누빔 패턴과 금속 스타일 장식물로 볼 때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추정됐다.

‘김정은의 딸’ 주애도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일례로 올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주애는 사각형과 마름모 패턴이 겹친 무늬가 돋보이는 검은색 외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 제품 또한 크리스찬 디올의 것으로, 당시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2800달러(약 358만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김씨 일가를 위한 구입 품목은 평양 서기실이나 ‘최고위층’이 직접 선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보석과 시계,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사치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친북 성향의 국가나 유럽에 파견된 공관원, 상사원 등을 동원해 구매·반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한 기간에는 육로 반입이 어려워지자, 화물선을 통해 불법으로 선적·반입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조달은 서기실 지휘 아래 통치자금 관리조직인 ‘당 39호실’ 등이 관여한다”며 “북한은 각국에서 수집한 사치품을 중·북 접경지역에 집하한 뒤 육로·해상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쓴다.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치는 식으로 최종 도착지를 숨겨 밀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재난을 이겨내자”며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작 눈물을 훔치는 손목에는 1400만원대 스위스 IWC사 손목시계를 찬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탈북민 등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정·군 간부들에 주요 계기 때마다 시계나 사치품을 선물하는 ‘사치품 통치술’을 활용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각별히 총애하거나 군사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둔 간부에게 고급 차량을 하사한다”며 “김씨 일가 생일이나 당 대회 등 계기마다 오메가 등 스위스제 시계나 최신 휴대용 전자제품을 선물로 지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치품 소비를 과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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