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 “좋은 제도 방치된 상황…서비스 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국민연금이 청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수어 상담의 실적이 저조해 사실상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영상 수어 상담서비스의 이용건수는 237건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의 20% 수준이었다.
영상 수어 상담은 콜센터 연결이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담이 가능하도록 전문 수어상담사가 영상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단 누리집, 모바일앱, 1355 보이는 ARS 서비스, 청각·언어장애인 전용전화기 ‘씨토크’ 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지난 2020년 7월 도입됐고 공단은 올해 초 포스터와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실적은 늘기는커녕 줄었다.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실적은 2020년 하반기 778건, 2021년 1천439건, 지난해 1천89건이었다. 올해는 8월까지 237건에 불과해 상담 건수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어상담 서비스 홍보로 배정·집행된 예산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이 서비스 도입 당시 밝힌 청각·언어 장애인 수는 2019년 말 기준 39만8천명이었다.
김민석 의원은 “3년간 1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좋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실적이 줄어들었고, 올해는 작년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서비스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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