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증권이 베트남에서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딴 위법 행위 적발로 구설수에 올랐다. 베트남 현지에선 KB증권의 외적 성장과 별개로 내실 있는 성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베트남 금융당국에 따르면 KB증권 베트남(KBSV)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증권·주식시장 분야 사업 운영 과정에서의 법률 위반 혐의로 1억8500만 동(약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조세 분야에서도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 KB증권 베트남은 지난 2019년 수익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행정 위반으로 하노이 세무국으로부터 총 세액의 20%에 해당하는 2억3600만 동(약 13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납된 법인세 11억7000만 동(약 6500만원)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법인 소득에 대한 연체세 납부 이자 8600만 동(약 480만원)까지 포함하면 KB증권 베트남이 지불해야 하는 벌금과 세금은 총 14억 동(약 7700만원)을 넘어간다.
외채 관리와 채무 상환 부분에서도 위반 혐의가 드러났다. KB증권 베트남은 지난해 3월 해외 차입 및 채무 상환에 관한 법률 조항 미준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4억5000만 동(약 25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마진거래 위반 혐의도 있었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는 지난해 9월 KB증권 베트남에 마진 거래 제한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1억2500만 동(약 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2020년에는 내의부 직원 횡령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호치민 경찰청은 KB증권 베트남 내부 직원 A씨가 컴퓨터 네트워크와 통신 네트워크를 악용하는 방법으로 10억 동(약 5500만원)의 자금을 빼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업계 관계자는 “KB증권 베트남이 선도적인 증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위법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은 지난 2017년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HNX) 시장 점유율 톱10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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