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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기회의 땅’ 중동에서 2030년 55만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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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기회의 땅’ 중동에서 2030년 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을 개발하고 그동안 판매하지 않았던 신규 차종도 투입한다. 동시에 전기차 비중을 늘려 급성장하는 산업 수요에 대응한다.

20일 현대차·기아는 2030년께 중동 판매 목표를 55만대로 밝혔다.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 기아는 2030년 21만대 목표다. 업계에서는 2030년을 전후로 중동 시장 자동차 수요가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14개국에서 32만4000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 14.2%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 무렵에는 2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중동 판매 14% 성장한 현대차·기아, 사우디 등지에서 각광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판매 성장세를 보면 이같은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1~3분기 중동에서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8만1097대를 판매했다.

특히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중동 시장 자동차 판매의 28%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여성의 운전 합법화 등으로 최근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2위, 기아는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도요타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꿰찼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 소형 세단 엑센트,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순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2만10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소형 세단 페가스, 중형 세단 K5, 중형 SUV 스포티지다.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이유를 가격 경쟁력,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가 선호하는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 차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사후 서비스(A/S)의 높은 접근성 등으로 해석했다.

전기차 비중 늘리고 신규 차종 투입 전략

현대차·기아는 중동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놨다. 우선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고 현지 전략형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중동에선 판매하지 않았던 픽업 트럭, 소형 다목적차량(MPV) 등 차종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는 올해 기준 중동에서 32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6 등 6대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이를 통해 중동 라인업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꾸리고 2032년에는 중동 판매 물량의 15% 이상을 전기차로 채운다. 또한 현대차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고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서비스의 내실을 강화한다.

기아도 올해 4개 수준인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린다. 전기차 전용 마케팅·쇼룸을 구축하고 충전 서비스 인프라도 확대한다. 중동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 개발·출시도 고려 중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각 나라마다 특성이 뚜렷한 만큼 시장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전동화 모델 확대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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