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사우디 내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위한 MOU을 체결하는 모습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트위터 캡처] |
현대자동차·기아가 2030년까지 중동 시장에서 완성차 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 34만대, 기아 21만대 등 총 55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까지 20% 수준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 229만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18만2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약 14만1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코로나 사태가 완화하면서 2021년(32만9640대)을 기점으로 연간 3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한 이후 올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현대차는 중동에서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모두 28만109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현대차 17.7%, 기아 9.7% 증가)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약 2만1000대를 팔았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 무엇보다 현지 시장에 특화된 사후 서비스(A/S)가 현지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점검, 정비, 수리 등이 가능한 A/S 네트워크를 70개 이상 갖추고 있다. 이는 현지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중동 시장 선점을 위해 전동화, 커넥티드카 서비스, 딜러 채널 다각화 중심의 중장기 전략도 수립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배 이상 늘리고, 2032년 중동 전체 판매 물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15%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아 역시 올해 4개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 마케팅과 쇼룸 전개,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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