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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멜랑콜리아 1-2’ 외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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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1-2=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대표작이다. 노르웨이 뉘노르스크어 원전을 한국어로 옮겼다. 욘 포세의 작품 속 주인공은 대개 이름도, 개성도 없지만, 이례적으로 이 작품은 19세기 말 실존 인물인 노르웨이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를 주인공으로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일인칭, 삼인칭 시점으로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착란, 번민을 서술한다. 1권은 편집증적 망상에 침잠하던 헤르테르비그가 본인의 하숙집 주인 딸에게 매료되지만, 결국 비극적 운명의 파국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을 그린다. 2권은 50년을 건너뛰어 1902년 헤르테르비그가 사망하던 해를 조명하며 헤르테르비그의 모습, 음성, 흔적을 타인의 시선으로 조망한다. (욘 포세 지음·민음사)

◆무기가 되는 시스템=“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하게 하라!” 3000여개 기업을 위기에서 구해낸 경영컨설턴트로 잘 알려진 저자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 후 침체를 겪거나, 최선을 다하지만 그럼에도 수익이 제자리걸음이라면 그건 시스템에 문제라고 지적한다. 리더십·마케팅·영업·제품·경비운영·현금흐름으로 구분한 시스템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맞춤형 전략을 소개한다. 맞춤 전략이 필요한 6개 핵심 영역을 비행기 조종석, 양 날개, 연료 탱크 등에 빗대어 중요성과 필요를 소개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시스템 구축과 운용 요령을 6단계로 압축해 설명한다. (도널드 밀러 지음·윌북)

◆넷제로 투자=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소유주는 1300만달러를 투자하여 창문과 LED를 교체하고 엘리베이터에 특수 장치를 추가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해당 조처로 10년간 매년 440만달러를 절약했고, 3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대비 40%까지 줄였다. 환경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경제 이점까지 누리는 ‘가성비 솔루션’을 소개한다. ‘2050년 넷제로’를 국제사회에 약속했지만,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산업 구조의 변화 해법이 절실한 국내 기업에 현실적인 해결사례를 전한다. (브루스 어셔 지음·동아시아)

◆전쟁은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켰나?=전쟁은 인류의 삶을 파멸로 이끈다. 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소득이 발생하기도 한다. 승리를 위한 연구 결과가 삶의 편리성을 높여주는 경우다. 실제로 영국 의류기업 버버리가 만든 트렌치코트인 일명 ‘버버리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비가 잦은 서부전선에서 추위와 비를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옷에 달린 지퍼 역시 1913년 미 해군 군복에 장착된 것을 시작으로 일반에까지 번졌다. 지위나 계급, 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길렀던 수염은 방독면 착용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잘려 나갔는데, 전쟁터에서의 편리한 면도 수요는 질레트 면도기 탄생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이처럼 전쟁이 바꾼 일상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가득 전한다. (김영서 지음·팬덤북스)

◆바람 따라 만나리=성악과 트로트를 오가며 다채로운 음색 매력을 선보이며 ‘트바로티’란 별칭을 얻은 가수 김호중을 다룬 평론집이다. 두 차례 내놓은 클래식 앨범이 각각 5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클래식계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김호중.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독보적인 위치에 이르렀을까. 음악평론가인 저자는 그 대목에 집중한다. 저자는 공연과 삶에서 호흡을 맞췄던 음악감독, 작곡가, 성악가, 지휘자 등 측근들을 인터뷰해 김호중의 삶을 조각한다. 아울러 성악과 트로트, 발라드 등 장르 구분 없는 ‘김호중 발성’도 자세히 분석한다. 또한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조성진 지음·한스미디어)

◆1% 일잘러의 글쓰기 비밀 노트=정보, 생각, 주장을 담은 글을 상대에게 전할 때 필수 요소는 ‘역지사지’의 자세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표현 방법이 난해하면 글에 담긴 가치는 길을 잃는다. 특히 의도를 간명하게 압축해 핵심을 분명하게 전해야 하는 보고서의 경우 나름의 기술이 필수적이다. 언론사와 정부 부처, 기업체에서 오래 글을 써온 저자는 간결하고 명쾌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비즈니스 글쓰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결론을 맨 앞으로 빼고, 비슷한 내용을 묶어 적절하게 범주화하고, 겹치지 않게 빠짐없이 쓰는 등의 기본원칙을 실제로 업무에 사용됐던 113개의 예문을 통해 소개한다. (백우진 지음·세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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