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IVE) 장원영의 가방에서 나온 오쏘몰 [유튜브채널 W KOREA 영상캡쳐] |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비타민부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유산균에 종합비타민, 엽산까지 늘어났어요.”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A씨는 하루에 2번, 총 4개의 알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 처음 부모 권유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접했다는 A씨는 “요즘 주변을 보면 아예 안 먹는 친구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요즘 20·30대에 건기식이 열풍이다. 한 움쿰씩 알약을 삼키는 풍경은 더는 어르신만의 모습이 아니다. A씨는 “자기 전엔 온가족이 약을 먹으려고 정수기 앞에 줄 서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젊은 층이 건기식에 빠지는 이유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다. 중요한 건 건기식 자체를 맹신하면 안 된다는 데에 있다. 마치 ‘건기식만 있으면 밤샘도 거뜬하고 노화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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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건기식은 ‘오쏘몰’. 30병에 12만9000원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인기를 끈 건 장원영, 김고은 등 연예인이 복용한다는 입소문 영향이 컸다. 20대 직장인 B씨는 “건기식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오쏘몰은 대부분 들어봤을 정도”라고 전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1년 사이 건기식 구매율은 20대에서 29.5%에서 47.9%로, 30대에선 45.5%에서 56.8%로 크게 늘었다. 2020년 기준 자료로, 최근 건기식시장이 급증한 걸 고려하면 20·30대의 구매율도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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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으로 10가구 중 8가구는 건기식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가구당 평균 지출액도 35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30대에 인기를 끄는 건기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엔 비타민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유산균, 엽산, 단백질, 밀크시슬, 콜라겐,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물론 화장품업계나 유통업계까지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은 한층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다 복용을 주의해야 하고, 여러 종류의 건기식을 섞어서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에 적발된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광고. [식약처 제공] |
최근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장·허위 광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일반식품을 마치 ‘키 성장영양제’로 광고하는 등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한 광고 227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수험생 영양제’ ‘키성장영양제’ 등으로 광고하는 식이다.
식약처 측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시키는 광고가 많은 만큼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 표시 사항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기능성 내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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