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1시 28분쯤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 군부대 사격장에서 산불이 나 소방과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2대와 소방차 등 장비 14대, 인력 48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저절로 꺼지면서 별도의 진화 작업 없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상황을 종료하고 모두 철수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기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한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은 군부대 사격 훈련 도중 발생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고성군 거진읍 송강리 군부대 사격장에서 산불이 나 산림 0.03㏊(헥타르·300㎡)가 소실됐다.
이날 오전 9시 42분쯤 시작된 불은 3시간 만인 오후 12시 45분쯤 꺼졌다. 헬기 5대와 장비 9대, 인력 44명이 투입됐다.
이 역시 군부대 포사격 훈련을 하다 발생한 걸로 전해졌다.
습도가 낮아 대기 환경이 건조해진 가을철은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 거센 바람 탓에 확산 속도가 빨라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고, 그만큼 진화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 심지어 군부대 사격장에서 불이 나면 진화 장비가 육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화재 진압이 쉽지 않다. 기상 상황을 고려해 훈련을 진행하는 등 화재가 나지 않도록 사전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도 군부대 사격장 화재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도 발생한 것만도 이미 수 건에 이른다.
올해 △경기 양평군(5월 23일) △강원 철원군(5월 17·18일) △강원 강릉시(5월 17일) △강원 철원군(5월 12일) △경북 포항시(4월 24일) △강원 화천군(3월 21~24일·3월 27일) △경기 양주시(2월 22일) △강원 철원군(2월 9일)의 군부대 사격장에서 포격 훈련 중 산불이 났다.
지난 3월 21일 화천군 하남면 안평리 군 사격장에서 박격포 사격 훈련으로 발생한 산불은 진압에 나흘이 걸렸다. 인력 투입이 어려운 곳에 위치한 데다 지뢰 폭발 등 위험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화재 발생 약 53시간 만에 주불이 잡힌 듯했으나, 남은 잔불이 되살아나 23일 재발화하면서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이 일로 축구장 49개 면적에 달하는 35㏊가 불에 탔다고 강원일보는 전했다.
강원자치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강원일보에 “군부대 포사격 훈련은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탄착지점 살수 작업 등의 사전 조치가 반드시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을은 습도가 낮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날에는 포사격 훈련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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