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방문하지 않은 고객에게 전화했다가 고객의 어눌한 말투를 듣고 119에 신고한 치위생사와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가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세종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시민 오윤미씨(35)로부터 “고객과 통화를 하는데, 말투가 좀 어눌하고 이상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종 시내 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근무하는 오씨는 병원에 예약한 60대 여성 고객 A씨가 방문하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가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평소와 달리 A씨의 말투가 어눌하게 느껴지자 오씨가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상황관리요원 최소영 소방교(30)는 A씨와 여러 차례 통화 시도 끝에 연락이 닿았다. 최 소방교와 통화 당시, 수화기 너머로 신음만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상황이었다.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최 소방교는 즉시 ‘펌뷸런스’ 지령을 내렸다.
펌뷸런스란 소방펌프차와 구급차가 함께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펌프차 내에 구급 장비가 실려 있어 응급환자에 대한 초기 조치가 가능해 해당 조처를 한 것이다.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조회해 환자의 위치를 특정한 소방본부는 수색 끝에 세종시 와촌리 A씨의 집 인근 밭 컨테이너에서 기대앉아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편마비 증세와 함께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으며, 뇌졸중 척도 검사에서 뇌졸중 의심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인근 뇌혈관 센터로 옮겨져 현재 중환자실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중태에 빠질 수 있었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소방관의 정확한 상황 판단, 구급 대원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