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비즈니스 모형의 성패 좌우”
‘최초 교육보험’ 교보생명의 선례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멀리 봐야”
보험사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환경,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사는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소비자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신뢰 형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연구원과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기관의 지배구조 특성과 성공사례’ 세미나에서는 기업의 목적을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제한된 범위에 국한시키다 보니, 사회를 구성하는 기업 시민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1, 2년만 유지하는 단기 상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주로 몇 십년씩 고객의 삶과 함께 하는 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사에게는 보험 계약자와의 신뢰 형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신뢰는 절대로 하루아침에 쌓일 수 없다”며 “보험사의 이해관계자 경영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그 사회와 금융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중요하며, 이는 장기에 걸친 사업 모형을 가지고 있는 보험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준형 광운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의 번영을 염원하는 교육보험을 세계 최초로 창안한 교보생명의 사례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교보생명이 2000년대부터 업계 최초로 윤리 경영에 대한 요구 강화에 발맞춰 윤리 헌장을 제정해 선포하고, 지속가능경영체계를 수립해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며 이같은 의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관을 개정하면서 ‘회사 이해관계자 간의 장기적인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표현을 추가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철학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명시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앞서 노태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싱가포르 DBS은행이 강조해온 협력문화와 교보생명의 조직문화 사례도 닮아있다고 언급했다. DBS은행은 고위층, 지도층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도 세대 간 이해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젊은 직원과의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안 원장은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과거에 제한되고 근시안적인 경영에서 보다 길게 보고 넓게 헤아리는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험업계에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경영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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