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무게중심 ‘이념’에서 ‘민생’으로 이동
반성 재차 언급하며 참모들에 “민생 현장 파고들라” 지시
尹 중동 순방 기간 동안 국내 있는 참모들 민생 현장 방문
22대 총선 6개월여를 앞두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정운영 기조의 무게중심을 ‘이념’에서 ‘민생’으로 옮기고, ‘반성’을 재차 언급하며 한껏 몸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다음 주부터 민생 현장으로 달려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며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비서관·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는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주재한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를 전후해 용산 참모진에게 이러한 지시를 전달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기간(21~26일) 동안 국내에 남아 있는 참모들은 민생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지금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귀국 후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일정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년·주부·노인 등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홀 미팅도 추진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은 국정과제 점검회의 때 시도한 바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전문가와 교수·기업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며 “이번에는 주부와 청년·어르신과 같은 현장의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반성’을 언급하는 일도 잦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자리에서도 “나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9일 충북 단양에 있는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정치 입문 당시 초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구인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찾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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