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및 오너 책임경영 강화…조직문화 혁신 가속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44) GS건설[006360] 미래혁신대표(사장)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GS건설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GS건설은 20일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허 사장은 앞으로 미래혁신대표와 CEO를 함께 맡아 경영 전면에 선다.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한 최고 경영책임자의 교체인 셈이다.
허 사장은 GS그룹 4세로, 이번 인사는 GS건설 최고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4세 오너 경영의 본격화를 뜻한다.
철근 누락 사태로 회사가 유례없는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나서 책임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허윤홍 CEO 체제’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육성, 성과주의 인사를 통한 사업본부별 자율 책임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허 사장이 본사뿐만 아니라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만큼 현장을 직접 챙기는 ‘현장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979년생인 허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사원으로 활동하다가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허 사장은 그동안 경영관리·플랜트기획·외주기획·재무팀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데 이어 2012년 경영혁신·IR 담당 상무보를 시작으로 플랜트공사, 사업지원 등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시장 개발, 수처리 사업, 모듈러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이끌었다.
따라서 허 사장이 CEO를 맡으면서 GS건설의 신규 사업 강화가 예상된다.
허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또 ’40대 CEO’ 탄생으로 GS건설 내 조직문화 혁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건설이 지난 13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임원들을 대거 기용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GS건설은 보도자료에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과감한 미래 전략사업 발굴로 신사업 부문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사장의 CEO 발탁에 따라 그동안 GS건설을 이끌었던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CEO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인 임 부회장은 LG구조조정본부로 입사해 2013년 CEO로 선임됐으며 이후 10년간 GS건설을 이끌었으나 철근 누락 사태로 결국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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