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부는 ‘대안육’ 바람…’배양육·식물성·3D바이오프린터’ 다양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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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대안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은 물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배양육, 식물성 제품, 3D바이오프린터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20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출자했다. 농심은 두 벤처펀드를 통해 배양육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먹을 수 있는 고기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업계 안팎에선 기존 고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대체육 식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심은 이미 앞서 ‘베지가든’ 브랜드를 론칭해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해당 브랜드와 배양육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농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대안육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소비에 있어서도 환경·윤리 등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을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안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시장이 다양해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푸드는 송현석 대표이사의 주도 아래 2021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안육’ 브랜드인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베러미트는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나 콩에서 추출한 대두 단백으로 식감과 풍미를 구현하려 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론칭 이후 대안육을 급식 및 외식 메뉴에 활용해왔으며 식물성 캔햄, 콜드컷, 민스, 미트볼 제품 등을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식물성 대체식 브랜드 ‘유아왓유잇’과 브랜드의 레스토랑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향후 식물성 간편식으로 개발할 메뉴를 미리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푸드는 회사의 다양한 식품 사업 전반에 사용되는 유제품, 소스 등에 대안육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역시 대안육 개발에 참전했다. 회사는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티앤알바이오팹(T&R Biofab)과 대체육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협업을 통해 맛과 질감, 외관, 영양 면에서 기존 식물성 식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체육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협약을 맺기에 앞서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거나 식물성 만두 제품을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해는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