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국감서 여야 오염수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조합장 시절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다 중앙회장이 된 뒤 입장을 뒤집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노 회장이 진해수협 조합장이던 2021년 4월 오염수 관련 퍼포먼스도 하고 탄원서도 제출했다면서 당시 그가 ‘일본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사반대!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방류 철회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노 회장에 대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고, 180도 도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수협중앙회장이 수산인을 생각하는지 다른 꿈을 가졌는지 분간이 안 된다. 어떻게 180도 달라지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노 회장은 “제가 조합장일 때는 과학에 다가가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저는 오로지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감 답변과 업무보고 자료에서 ‘오염 처리수’라는 용어를 썼다가 질타받기도 했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입장에 선 것”이라고 하자 노 회장은 “전혀 그런 뜻은 없다”고 부인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해양수산부 유관기관인 수협을 비롯해 해수부 산하기관 등 11곳을 대상으로 국감을 벌였는데 질의는 수협중앙회에 집중됐다.
이날 국감에서도 여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극명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우려를 부각하면서 노 회장을 몰아세웠지만 여당 의원들은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후쿠시마 처리수’라는 용어를 쓰면서 “수협회장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여러 가지로 소신 있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수협 위판장 230곳 중 방사능 검사기는 4대뿐이라고 지적하면서 모든 위판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노 회장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현수막 게시 등 외에 방송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수산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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