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징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롯데, 승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
“해설하면서도 감독의 시각으로 야구봤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구단과 팬이 원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롯데 간절히 원하는 ‘우승’을 화두에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 롯데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롯데 구단과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모든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고, 롯데 감독이 된 내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우승으로 향하는 길을 닦을 차례다.
김 감독은 “어떻게 팀을 만들어 우승하겠다는 말씀을 지금은 드리기 어렵다. 빨리 팀에 합류해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파악하겠다”며 “마무리 훈련,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4시즌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는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인기 구단이자 1982년 한국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까지 31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것도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시즌 초에는 선두도 달렸지만, 추락을 거듭하며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인 2015년부터 2022년, 8시즌 동안 7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지휘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은 김태형 감독만이 달성한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우승에 가장 목마른 구단이 ‘승부사’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한국 야구에 롯데 자이언츠는 매우 상징적인 팀이다. 롯데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를 주신 롯데 그룹과 구단, 응원해주신 팬들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2022시즌 종료 뒤 두산과 작별한 김태형 감독을 올 시즌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했다.
김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도 ‘감독의 시각’으로 경기를 봤다. 해설하는 1년 동안 정말 배운 게 많다. 다른 시각으로 본 올 시즌의 야구가 현장으로 돌아간 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그아웃을 비운 한 시즌을 ‘채우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롯데가 카리스마 넘치는 명장 김태형 감독과 만났다.
롯데 감독 선임은 2023년 정규시즌 종료 뒤 한국프로야구의 가장 큰 화두였다. 김태형 감독이 선임되면서 2024시즌 롯데는 더 주목받는 팀이 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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