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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필수적인 지원책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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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포기는 가치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 역사는 현재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똑똑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이번 백악관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러시아가 “이웃 민주주의 국가를 말살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의회에 “긴급” 안보 예산을 의회에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은 1050억달러(약 142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앞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당한 이후 현재 미 하원은 의장석이 비어있는 상태로, 어떠한 예산도 승인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황금 시간대 대국민 연설은 대통령 재임 중 단 2번 있었던 일이다.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수적인” 긴급 지원 예산 요청은 “미래 미국의 안보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침략이 억제되지 않으면 “더 많은 혼돈과 죽음, 더 많은 파괴”를 초래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백악관은 지원 예산안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정통한 소식통이 BBC의 미국 파트너 CBS 뉴스에 밝힌 지원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크라이나 지원 및 미국 비축 물자 보충에 600억달러
  • 이스라엘에 140억달러 지원
  • 인도주의적 노력을 위해 100억달러 지원
  •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70억달러 지원
  • 미국 국경 안보를 위해 140억달러 지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이 “이스라엘의 질적 우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며, 군사력 또한 높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이스라엘 및 미국인들의 가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무척 애쓰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원들은 서로 다른 지원책을 하나로 묶었기에 일부 공화당원들이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2주 전 공화당 우파 의원들의 반란으로 축출된 매카시 의장의 후임을 아직 선출하고 있지 못하기에, 이러한 지원책 승인을 요청해도 현재 의회는 사실상 동결된 상태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분열”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미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면서 “사소하고, 당파적이며, 분노에 찬 정치 (상황)이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가 진 책임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나 푸틴과 같은 독재자가 이기도록 내버려 둘 수 없으며, 내버려 둬서도 안 됩니다. 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길 거부합니다.”

그러나 후임 하원의장이 선출되더라도, 해당 지원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조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긴 했으나, 당내 반발이 존재한다.

로저 마셜 캔자스주 상원의원이 이끄는 공화당원 8명은 서한을 통해 “이는 별개의, 서로 관련 없는 두 분쟁(갈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를 얻고자 이스라엘 원조를 이용하는 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 분쟁을 연결시킨 것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연설 이후 밴스 의원은 X(구 ‘트위터’)에 “자신의 형편없는 우크라이나 정책을 팔고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죽은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실제로 미국이 가자 지구를 포위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보내기로 한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무부 관리가 사임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해외 무기 이전을 총괄하는 조시 폴 전 국무부 정치군사국 국장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BBC에 이스라엘의 행동은 인권을 유린하는 세력에 대한 무기 판매를 제한하는 미국의 법 조항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반 행위를 판단하는 미국의 매커니즘이 고장 난 상태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굳게 믿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자국민들에게 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외국에서 벌어진 분쟁에 신경 써야 하는지 설명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발생한 6살 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와데아 알 파유메 살해사건에 대해서 비난하는 등 15분간 이어진 이번 연설에서 미국 내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 행위도 비난했다.

“반유대주의는 반드시 지탄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이슬람 혐오주의 또한 반드시 지탄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대통령 연설 직전, 홍해에 있던 미 해군 군함이 예멘에서 발사돼 이스라엘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는 순항미사일 3발과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지상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듭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가자 지구와의 경계선 근처에 집결한 군부대원들에게 팔레스타인 집단을 “내부에서”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보도: 필 맥코우슬랜드, 맥스 맷자

CP-2022-026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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