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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그간 이태원 일대에 집중됐던 인파가 참사 영향으로 올해는 서울 홍대와 강남, 명동 등 불특정 장소에 몰릴 수 있어 사전에 새로운 인파관리 장비와 대규모 인력을 배치해 사고 재발 방지에 나선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서울 이태원동과 홍대, 강남 등에 대규모 장비와 경력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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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의 원인이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군중 전체가 물에 휩쓸린 듯 움직이는 군중유체화 상태였던 만큼 경찰은 대규모 경력을 동원해 인파출입 통제에 나선다.
경찰은 앞서 지난 3~4월에 인파관리 집중훈련을 실시하고 사고 우려 상황에서 필요한 현장조치 기동훈련을 체득화해 왔다. 당시 훈련 내용을 고려하면 교통경찰은 인파밀집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 일반차량이 골목 근처를 우회해 지나가도록 안내한다. 현장에 출동한 기동대는 인파가 유입되는 각 골목 끝부분에 배치돼 폴리스라인 등 장애물을 설치해 군중밀집도를 분산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관할 경비과장은 승합형 방송조명차와 스카이워치(고공 관측 장비) 등 현장대응 장비를 총동원해 행인들의 이동을 관리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인파끼리 부딪혀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 경비부대는 군중의 좌우측 뒷쪽에 배치돼 추가 인파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 뒤 골목길의 좌우측과 상하단에서 뒷쪽부터 인파를 강제로 이동시킬 전망이다.
다만 지역별로 배치되는 경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핼러윈 데이처럼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는 주체가 지자체인 만큼 투입할 경력 규모에 대해 용산구청과 강남구청, 중구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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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도 인파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6일간 인파밀집 위험도가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4개 지역(서울 이태원?홍대?명동, 대구 동성로)에 국장급상황관리관을 파견해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합동 상황 관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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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인파감지 CCTV에 분석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인파밀집이 감지되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과 서울시, 소방, 경찰에 상황을 전파·공유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인파밀집이 예상되는 지역 71곳에 인파감지 CCTV 총 909대가 설치 돼 있다.
현장 대응기관 간 초기대응 협력도 강화될 지 주목된다. 10.29 참사 당시에도 경찰과 소방의 부실한 초기 공동대응이 골든타임을 놓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데이 대책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경찰과 행안부, 소방,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했다는 점”이라며 “최근 여의도에서 열렸던 세계불꽃축제 당시에도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서울시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모든 기관이 합동상황실을 운영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 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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