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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 팔레스타인 사용자의 프로필에 ‘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추가되는 일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Meta)는 자동번역 오류(버그)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벌어지고 나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국적을 팔레스타인으로 표시한 사용자 프로필에 ‘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추가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메타 측은 “일시적으로 부적절한 아랍어 번역이 발생했다”며 “현재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CNN에 따르면 문제가 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프로필에 영어로 ‘팔레스타인인(Palestinian)’이라고 표기하고,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과 아랍어로 ‘알함둘릴라하(alhamdulillah)’라고 적었다. 이 문구는 “신을 찬양한다, 신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이 문구를 영어로 “신을 찬양합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표기된 것. 또 다른 팔레스타인 국적의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프로필 약력에 ‘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삽입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소식이 SNS를 타고 전파되면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메타 플랫폼이 팔레스타인 게시물을 검열한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사용자들은 “시스템적 오류라기보다 디지털 편견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메타 알고리즘 어디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메타 측은 자동번역 ‘버그(오류)’라고 해명한 상태다. 메타 대변인은 “일시적으로 아랍어 번역이 부적절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고 해결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가짜 뉴스와 유해한 콘텐츠가 확산된다는 지적을 받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게시글의 댓글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 이에 대해 메타 측은 히브리어와 아랍어 능통자를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작업 센터’를 설립하고, 79만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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