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 |
김태형 감독의 두산 사령탑 시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
해설위원 생활 1년 만에 다시 현장에 돌아오게 된 김태형(56)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낯선 팀에서 지휘봉을 잡는 설렘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감독으로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게 설렌다. 책임감도 굉장히 크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롯데는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 감독은 롯데와 손을 잡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 해설을 안 하고 1년을 쉬려고 했다. 그런데 쉬는 것보다는 야구를 계속 봐야 할 것 같고, 그동안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감독 제안이 있으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한 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굉장히 적극적이고 빠르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즌이 끝난 후 어느 정도의 의사 전달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인 건 이틀 사이였고 바로 결정됐다. (이강훈) 대표이사와 오늘 만나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강훈 대표가 “원래 10월 안에 (새 감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지금 하도 말씀이 많으셔서 조금 빨리 해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밝혔는데, 그의 말처럼 불과 3일 만에 일사천리로 감독 선임이 이뤄진 것이다.
밖에서 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을까. “이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김 감독은 “안 좋아진 것에 대해 밖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팀을 봤을 때도 (시즌) 초반에 굉장히 좋았다가 뒤에 안 좋아졌다”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고, 롯데에 빨리 합류해서 선수들 파악하고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두산 사령탑 시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
김태형 감독. |
2001년 선수 생활을 마친 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은 김 감독은 2015년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해부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NC 다이노스)를 연달아 통과했고, 한 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인 93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년 동안 준우승을 기록했던 김 감독은 2019년 무려 9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4전 전승으로 꺾고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까지 김 감독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김 감독은 2022년 시즌 후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통산 645승을 올렸다.
이후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SBS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일했다. 그는 현장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경기를 분석하면서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보여준 성과에 해설위원으로서의 분석력이 더해지면서 김 감독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라는 농담 섞인 타이틀을 받게 됐다. 그만큼 김 감독을 원하는 팬들이 많았고, 롯데도 이를 받아들여 김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김 감독 역시 팬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고마웠다. 여름부터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 거다. 나중에는 덤덤하게 있었다”는 말도 이어갔다.
선수단 파악 외에도 코칭스태프 인선은 김 감독의 또다른 과제다. 그는 “이제 바쁠 것이다. 코칭스태프 영업해야 된다(웃음)”며 향후 이뤄질 코치진 개편을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앞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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