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문제에 대해 “해당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실에서 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를 위해 내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조치 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최동현 정재민 기자 =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한 지 7시간, 대통령실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지 4시간여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비서관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4월 14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지 약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김 비서관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공직기강실을 통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학교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 A양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양이 3개월 전 방과 후에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학교 내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머리·얼굴을 폭행해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피해자 측은 A양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실효성이 없는 ‘학급교체 처분’만 내렸으며, 김 비서관 측은 현재까지도 피해자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김 비서관을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배제하고, 공직기강실을 통해 김 비서관이 직위를 이용해 딸의 학폭 문제에 개입했는지 등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김 비서관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진상 조사에 따른 징계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직 공무원은 감찰 기간 중 사표 제출 시 면직이 불가능하나, 김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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