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워치 2세대 (출처: 구글)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목소리에 응답한다.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구글’ 뒤에 원하는 요청사항을 말하면 요청한 명령을 수행한다.
하지만 지하철처럼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음성비서를 부르기엔 쉽지 않다. 구글은 이런 상황에서도 음성비서를 부르게끔 최근 픽셀워치 2세대의 구글 어시스턴트에 ‘어시스턴트 타일(Assistant Tile)’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버튼을 탭 하기만 하면 된다.
구글은 픽셀워치 2세대에만 제공하던 이 기능을 이제 다른 스마트워치로도 확대하고 있다. 10월 18일(현지시간) IT 매체인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구글의 어시스턴트 타일 기능이 픽셀워치 2세대 외에도 웨어OS 3과 웨어OS 4로 구동되는 다양한 스마트워치들에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워치나 픽셀워치 1세대처럼 다양한 기기가 포함될 수 있다.
어시스턴트 타일, 버튼 누르기만 하면 돼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어시스턴트 타일은 음성이 아닌 버튼으로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한다. 타일이란 웨어OS 운영체제의 스마트워치 기본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나타나는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구글은 타일을 통해 사용자에게 여러 간소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버튼을 탭 하면 사용 가능한 어시스턴트 타일은 특히 복잡하거나 반복적인 동작을 수행하거나 말로 요청할 수 없는 환경에 있을 때 유용하다.
어시스턴트 타일 사용법은 간단하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새로운 동작을 추가하기 위해 탭 하세요’라는 문구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눌러서 원하는 동작을 추가하면 된다.
마이크나 키보드 아이콘을 눌러서 구글이 추천하는 기본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으나 원하는 명령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예컨대 △오전 7시에 알람 설정 △메시지 전송 △5분 타이머 설정 △오늘 일정 등의 기본적인 명령을 설정하면 된다.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등에 대한 기상 정보도 저장할 수 있으며, 집 조명을 끄는 것처럼 스마트홈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저장된 동작을 탭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대체로 동작을 즉시 수행한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집의 조명을 끄는 명령을 추가했을 때에는 약 10초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타일은 최대 2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그 이상은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작업을 설정하고 싶다면 기존 추가했던 타일을 제거해야 한다. 타일에 추가하지 못한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하단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음성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요청하면 된다.
지난 8월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픽셀워치 2세대로 기능이 발표되기 전 구글의 업데이트 버전 1.7.12의 APK 파일 분해 후 어시스턴트 타일 기능을 발견했다. APK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앱을 작동하기 위한 모든 구성 요소가 포함된 파일 형식이다. 당시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엄마에게 내가 늦는다고 문자해줘(Text Mom I’m running late)’와 ‘30분 타이머 설정(Set a 30 minute timer)’ 2가지 명령이 추가된 구글 어시스턴트 타일 스크린샷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단, 사용하려면 웨어OS 3 이상 기기만
구글 어시스턴트 (출처: 안드로이드센트럴)
웨어OS 3과 웨어OS 4 버전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라면 누구나 구글 어시스턴트 타일을 사용할 수 있다. IT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Authority)는 해당 버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스마트워치 내 보류 중인 업데이트가 없는지 수동으로 확인한 후 설치해보라고 권했다.
지난 8월 구글은 웨어OS 2 이하의 소프트웨어 버전을 사용하는 기기에 대한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을 종료했다. 만약 웨어OS 2 이하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스마트워치를 새롭게 구매하거나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여전히 많은 스마트워치가 2021년 출시된 웨어OS 2를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최신 기능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 가급적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 버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웨어OS 3은 2021년 8월 출시됐으며, 웨어OS 3.5는 정확히 1년 후인 2022년 8월 출시된 바 있다.
가장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은 올해 초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에서 발표된 웨어OS 4다. 웨어OS 4는 높은 전력 효율성과 배터리 절약 성능이나 새로운 백업 기능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포함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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