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교수팀 연구…”회복 후 호흡기 증상 계속되면 진료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천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이현·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으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후유증이 천식 발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이 천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 코로나19 확진자 4만4천23명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13만9천740명 ▲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완료자 12만7천924명 등 세 그룹과 각각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대조군은 질병 후유증이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나이와 성별, 소득, 동반 질환 등에 따라 1대 1 매칭한 표본으로 각각 구성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2.1배 규모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중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된 환자가 0.8배 규모로 유의하게 낮았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완료자와 대조군 사이에는 천식 발병 증감에 상관관계가 없었다.
김상헌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새로운 천식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감염에서 회복된 후에도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문가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천식 발생 가능성도 유의하게 낮다는 것도 규명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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