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대상 국정감사에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은 수협중앙회를 강하게 질타한 반면 여당은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은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어민과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게 국민 인식이다. 동의하냐”고 묻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전 국민 모두 좋아하는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노 회장이 오염수를 처리수로 명칭 변경해야한다고 논한 점을 지적하며 “수산인들을 생각하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는 수협중앙회장님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어디서 과학 특강을 받았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노 회장은 “제가 조합장일 때 가지고 있던 생각에는 과학적 측면에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있고, 그와 별개로 저는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윤재갑 의원은 “(노 회장의 답변은) 너무 확증 편향적이고 한쪽 연구 보고서만 읽은 모양”이라며 “종합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정말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있고 안전하다면 일본 국토 내에 보존하라고 주장을 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윤준병 의원은 “제가 질의하는 과정에서는 ‘어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자세가 돼있고, 그게 수협 입장’이라고 답변했는데 윤재갑 의원과의 질의 내용을 보면 답이 다르다”며 “둘 중 하나는 (노 회장의) 위증이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달곤 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진해구)은 “노 회장의 발언은 지금 생중계되고 있다. 위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질의가 끝나고 의논하길 바란다”며 노 회장을 엄호했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두둔하거나 격려했다.
안병길 의원(국민의힘, 부산 서구·동구)은 “수협중앙회장님이 어민들을 살리기 위해 오염수를 먼저 처리수라 명명한 점에서 소신 있게 행동했다고 생각한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최춘식 의원(국민의힘, 경기 포천시·가평군) 의원은 “수산물 안전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가 가장 중요한데 수협에서는 사내 방송 또는 현수막, 부채 제작 등에만 비용을 들였다”며 “현실감 있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또는 SNS를 통한 미디어 홍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농해수위는 수협중앙회 외 해양경찰청,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대상으로도 국감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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