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에 걸린 소의 피부(Skin)에 원인 불명의 혹(Lumpy)이 생긴 모습. / 사진제공=유럽식품안전청(EFSA) |
충청남도 서산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해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럼피스킨병의 발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도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업계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피부(Skin) 등에 혹·덩어리(Lumpy)가 생기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가축전염병은 정도에 따라 1·2·3종으로 나뉘며 럼키스킨병은 구제역(口蹄疫)과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다. 다만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오랜기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머물렀다. 2010년대 들어 중동과 러시아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로 퍼졌다. 지난해 인도에서 유행해 가축 200만마리 이상을 감염시켰다. 럼피스킨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어서 사람에겐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 한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LSD)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긴급방역에 나섰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수의사 진료 중 피부병변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LSD로 확인됐다. / 그래픽=뉴스1 |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을 대비했다. 2021년부턴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하고, 지난해 국내 유입 가능성을 대비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을 확인했다. 의심 사례를 확인하고 농림축산검염본부가 정밀 진단한 결과다.
중수본은 이날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연본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회의를 열었다. 긴급 행동 지침에 따라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심각’으로 나뉜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급파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발령했다. 또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농장 210여곳, 이 농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또 다른 농장 160여곳을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범위를 결정한 뒤 인근 농가에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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