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긍정평가, 70대 이상·은퇴
자에서만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나
TK·PK·전업주부에서 여당 지지율에
비해 8~14%p나 낮은 현상도 관측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평가하는 연령대와 직업군이 70대 이상과 은퇴자로 위축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여당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 중인 대통령실의 문제 지점 파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17~19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설문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0%에 그쳤으며,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61%에 달했다. 30%의 긍정평가 수치는 지난주에 비해 3%p 하락한 수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결과가 여론조사에 후행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연령·직업별 상황이 좋지 않은 게 특히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70대 이상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응답자의 51%로 과반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외의 연령대에서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0대 이하에서 24%, 30대 16%, 40대 15%, 50대 33%에 그쳤으며, 60대에서는 46%로 그나마 높았지만 부정평가(47%)보다는 낮았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무직·은퇴·기타에서만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47%)가 부정평가(39%)를 앞섰다. 그외 직업에서는 일제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학생층에서 긍정평가가 16%로 가장 저조했으며, 자영업자와 사무관리직은 26%, 기능직·노무·서비스업은 31%, 전업주부는 36%였다.
함께 설문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4%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여당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59%인데,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5%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TK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지율(20%)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45%)보다 높았다.
부산·울산·경남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42%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34%)보다 높았다. PK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27%)의 지지율을 15%p나 앞섰으나, 반대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부정평가(58%)가 긍정평가(34%)에 비해 24%p나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들이 특히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6%로 민주당(33%)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은퇴자와 전업주부는 본래 보수정당 지지의 양대 축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이번 한국갤럽 설문에서 전업주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36%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수치보다 10%p나 낮은 것이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4%로 긍정평가에 비해 18%p나 높았다.
다른 직업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이 정도까지 차이 나는 경우는 없었다. 은퇴자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46%, 윤 대통령 긍정평가 47%로 대동소이했다. 자영업자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27%, 윤 대통령 긍정평가 26%였으며, 기능직·노무·서비스업, 사무관리직, 학생 등 다른 직업군에서도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1~2%p 차이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결국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 등 보수 내부를 분열시킬 수 있는 이념 사안에서 손을 떼고 철저히 내치와 민생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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