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중동 분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0포인트(1.69%)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4.79포인트(1.89%) 떨어지며 약세를 기록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3.30%, 코스닥은 6.51% 내렸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3분기 ‘어닝 쇼크’로 인해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지난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가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이탈할 경우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인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된 점이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를부추겼다.
차주 국내 증시는 이 같은 대외 악재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사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2380~2480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언더슈팅(단기 급락)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주가지수의 추가 조정은 ‘하락추세로 의 전환’이라기 보다는 ‘패닉셀링에 의한 단기 언더슈팅’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금리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은 유가에 주는 영향이 커 금리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31일~11월 1일 열리는 FOMC와 10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린다”며 “미국 9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과대계상 가능성으로 10월 지표가 변동성 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7일 발표되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PCE를 확인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의 정점 통과 여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지정학 리스크 등 기존 악재의 여진으로 코스피가 흔들린다면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3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인만큼 실적 전망이 상향되거나 실적이 불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하드웨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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