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우크라 패키지 지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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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등하고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언급하며 두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며 하마스 제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전쟁이 격화하며 양측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이 충돌에 가세하는 등 전쟁 장기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0일)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은 각기 다른 위협을 대표하지만, 그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모두 이웃한 민주국가를 몰살시키려 한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언급한 것처럼 요청 예산은 1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송부할 예산에는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140억 달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600억 달러, 긴급한 인도적 지원 100억 달러, 국경 안보 140억 달러, 인도태평양 지역 예산 70억 달러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을 처리할 미 하원이 현재 지도부 공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임시 의장 권한을 확대해 안보 예산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날 연설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귀국한 지 20시간 만에 황금 시간대 TV 생중계됐다.
지상전 임박 시사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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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가자지구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해 “여러분은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내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경 근처에서 군대와 함께 승리 의지를 다지는 영상도 공개됐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지상 공세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국경 인접 지역에 기갑 차량 수백 대를 배치한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바이든 ‘인명피해 최소’ 압박 영향인가
일각에서는 기존의 ‘전면 지상군 투입’ 전략이 수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디언은 전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자지구 전면 침공에 대한 대안’을 논의 중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 후 가자지구 처리안 중 하나로 ‘완충지대 설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가자지구 완전 점령보다는 부분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비 디히터 이스라엘 농업·지역개발부 장관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국경 접근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가자 전역에 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마스 본부가 있는 북부에서 지상군 작전을 펼치고, 다른 지역에서는 표적만 제거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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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전세계 총동원령” 격화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는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폭격을 가하며 개입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홍해에 있는 미 구축함이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 3기와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들이 공격을 받았다. 특히 하마스가 20일 전 세계에 이스라엘 등에 항의하는 ‘총동원령’을 내려 반(反)이스라엘,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자국민에게 ‘전 세계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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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극적으로 성사된 가자지구 구호 물품 반입이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가자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1일에야 국경이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집트 쪽 교차로에 도로 보수가 필요한 데다 구호품 전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라파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트럭 150여 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대기 중이다. 유엔은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1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반입에 대한 보장 없이 20대의 트럭만 우선 들여보내는 조치가 자칫 가자 내 폭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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