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값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오름폭은 오락가락하는 횡보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 지역에서 집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시중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위축하는 가운데 일부 주요 지역이나 단지에만 수요가 쏠리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파트값 상승 폭 1주 만에 확대…세종은 하락 반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를 기록하며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지난주에 오름폭이 줄어들며 상승세가 둔화하는가 싶더니 다시 폭을 확대한 겁니다.
전국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9월 셋째 주(18일 기준)에 0.1%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수도권 역시 2주 전 0.13%에서 전주 0.09%로 상승 폭이 줄었는데요. 이주에는 다시 0.11%로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지방의 경우 4주째 0.0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도 0.09%를 기록하며 한 주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는데요. 일단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전주 0.07%에서 이주 0.1%로 확대했습니다.
반면 성북구(0.10%→0.05%), 은평구(0.07%→0.05%), 서대문구(0.08%→0.07%) 등 상승 폭이 줄어든 지역도 눈에 띕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우려와 거래 희망 가격 격차로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은 가운데 연휴 이후 매수 문의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지역‧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지역별 편차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과천시의 경우 전주 0.32%에서 이주 0.35%로 오름폭이 확대했고요. 하남시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35%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남양주시(0.04%→-0.04%)는 5주 만에 하락 반전했고요. 의정부시의 경우 하락세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특히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세종시(0%→-0.01%) 아파트 가격이 31주 만에 떨어졌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한 만큼 높아진 가격에 따른 피로감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매매 수요자 갈팡질팡…관망세에 전세 수요 증가
전셋값은 다시 오름폭이 눈에 띄게 확대했는데요. 전국(0.09%→0.15%), 서울(0.11%→0.18%), 수도권(0.17%→0.26%), 지방(0.02%→0.05%) 모두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매매 시장에서 관망세로 돌아선 이들이 전세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련 기사: [집잇슈]역전세난?…서울 아파트 전셋값 더 오른다(10월 5일)
실제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는 매물은 늘어나고 거래가 주춤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43건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8월(3844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집값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데 시중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층의 심리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거라는 인식에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이들이 늘었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매매 가격도 보합 혹은 소폭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연 7% 수준으로 오르고 금융권이 대출을 옥죄면서 수요 위축에 따른 거래 관망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분간 양 사이드에 갇힌 박스권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