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향후 이틀 이내에 구호 트럭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스라엘과 이집트 대통령으로부터 도로가 열릴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속도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새로 포장돼야 한다”며 “향후 24~48시간 이내에 트럭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EU 지도부와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침공으로 벌어진 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거론하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고 확인하고 남·동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신장 및 홍콩의 인권 문제,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간 최대 경제 현안인 철강 제품 무역 협상과 관련해선 “실질적 진전을 이뤘으며, 향후 몇 달간 중요한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2018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제품의 무역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모두 발언에서 “오늘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클린 에너지와 철강 및 알루미늄 문제, 핵심 광물, 인공지능 등 문제에 있어 완전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국제 인권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상적인 이스라엘 방문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테러의 반대편에 서 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역시 하마스에 고통받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등 지원을 위해 10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제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갈등과 혼돈이 세계 다른 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라며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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