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 개봉
- 2023.10.19.
처음에는 OTT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던 마틴 스코세이지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OTT와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죠. 2019년에는 넷플릭스와 함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느낌 상 자신이 지금까지 만들었던 갱스터 무비 완성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했습니다. 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걸로 알아요. 젊은 시절 한 가닥했던 인물이 늙어 어떻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영화였죠. <아이리시맨>이었는데 물론 여러 수상은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애플과 함께 협업했네요.
아마도 애플TV에서 볼 수 있는 듯한데 극장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206분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영화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 때는 단관이라 가능했던 듯합니다.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보려니 막판에는 살짝 계속 몸을 뒤척이게 되긴 했습니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했네요. 과거에는 페르소나가 로버트 드 니로였다면 지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죠. 이번 영화에는 둘 다 나옵니다. 디카프리오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꽃미남으로 인기 초절정으로 출연한 작품도 흥행성 위주였죠. 정점이 <타이타닉>이었고요. 그 후에는 본인이 잘생겼다는 걸 내세우기보다는 연기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노미네이트 되고 수상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할 정도였죠. 드디어 수상을 했으니 좀 더 흥행성 있는 작품에 출연하면 좋을텐데 여전히 작품성 위주로 선택하네요. 톰 행크스도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연기로 확실히 인정 받은 후 자신만 할 수 있는 영화를 출연하고 만들고 있는데요.
디카프리오가 그나마 흥행성 작품은 <인셉션>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디카프리오도 뭔가 멋짐을 연기하면 좋겠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하니 늘 멋짐보다는 위기와 비참함을 보여줍니다. 이번 <플라워 킬링 문>도 그렇습니다. 워낙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헤일이 산같은 존재입니다. 오세이지족과 함께 하면서 백인 중에는 최고입니다. 오세이지족은 인디언입니다. 미국에서 인디언은 원래 주인이지만 백인에게 빼앗기고 특정 지역에서 거주하는 걸로 되었죠.
오세이지족이 선택한 땅은 인디언 입장에서는 좋은 땅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땅이라는 조건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뜻하지 않게 이 땅은 최고가 됩니다. 바로 해당 지역에서 석유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오세이지족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거주하는 인디언은 석유를 판 돈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게 된거죠. 석유가 나오니 수많은 백인들이 이곳으로 돈을 벌기 위해 꾸역꾸역 몰려듭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정착했던 헤일은 인디언과 함께 공존하고 있었고요. 헤일이 소유한 땅은 석유가 나오지 않기에 소나 기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오세이지족이 자꾸 죽어나갑니다. 자살한 걸로 처리되거나 살해 당하기도 합니다. 현재 경찰은 이런 상황에 제대로 조사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던 거죠. 더구나 백인은 일하지 않고도 먹고사는 인디언에 대해 좋지 못한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 인디언 땅이고 그들은 돈벌기 위해 왔으면서도 말이죠.
오세이지족이 죽으면 당연히 수익권이 유족에게 상속됩니다. 여기서 죽은 오세이지족 배우자가 백인이라면요? 바로 그렇습니다. 죽은 인디어 대부분이 백인이 배우자로 수익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세이지족이 수명이 대략 50세라고 합니다. 영화 배경이 1920년에서 40년대까지라 그렇기도 하겠죠. 그러다보니 자살을 해도 너무 이상하게 보지 않기도 하지만 조사없이 자살처리를 해 버립니다. 여기에 당뇨에 걸린 오세이지족이 많아 투병하는 시간이 아주 길죠.
이럴 때 인슐린이 필요한데 여기에 다른 걸 섞어 투약합니다. 서서히 자기도 모르게 죽어가는데 누구도 의심하지 않게 되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어니스트가 전쟁 참전 후 삼촌인 헤일 초청을 받고 옵니다. 이름도 어니스트라니 향후 영화에서 그가 하는 일과 관련되어서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어니스트는 그곳에서 운전을 하며 몰리를 만나게 됩니다. 헤일은 두 사람이 잘 되기를 전략적으로 바랐는데 어니스트는 진짜로 몰리를 사랑했습니다.
사랑했지만 삼촌인 헤일 명령을 거절하긴 어려웠던 듯합니다. 헤일은 자신에게 이득되는 일을 했습니다. 시대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백인은 아마도 진짜 자신들 석유라고 생각한게 아닐까합니다. 흑인도 인간으로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인디언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러니 인디언을 독살하고 살해하는데 있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듯합니다. 이데올로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말이죠. 영화에서 백인이 오세이지족에게 계속 하는 말이 ‘너는 일도 하지 않고 있잖아’입니다.
자신들은 일하며 당당히 돈 벌고 있는데 놀면서 먹고 살고 있다는거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위도식에 대해서 경멸적인 시선은 똑같은 듯합니다. 영화 내용이 진짜인가 찾아보니 사실이더군요. 직접 대통령에 오세이지족이 찾아가 지역 경찰을 믿을 수 없으니 연방경찰을 파견해 달라고 하고요. 영화에 나오는 인디언은 진짜 오세이지족이라고 하네요. 그들이 출연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진실인데도 이런 걸 밝히는 것도 영화가 갖는 매력이자 의무인 듯합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득이 보이면 누구나 탐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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