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머무는 난민캠프를 비롯한 민간시설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캠프가 인근 폭격으로 피해를 보고 피란민 3명이 다쳤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4000명 넘는 피란민이 머물던 가자지구 중부의 마가지 난민캠프가 공습을 받아 최소 6명이 숨지고 UNRWA 직원을 포함해 수십 명이 다쳤다.
4.8㎞ 정도 떨어진 두 난민 캠프는 모두 학교를 피란민 대피소로 쓰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가자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습지대인 와디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는데, 두 학교 모두 와디 가자 이남에 있다.
UNRWA는 보고서에서 “가자지구 전역에서 UNRWA 시설 33곳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됐다”며”전쟁 시작 이후 시설에 있던 100명 넘는 피란민이 다치고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지금까지 20곳 넘는 가자지구의 학교가 공습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민간인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며 “가자지구에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 UNRWA 시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민간인 부상자가 병원에 밀려들면서 가자지구 의료체계는 이미 붕괴 직전이다. 의료진은 환자들 부상이 심각한 데다 의료용품과 약품이 부족한 탓에 환자들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일부 엘리베이터와 온수기, 에어컨을 끄고 중환자실과 인큐베이터, 투석기를 우선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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