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Xiaomi)
스마트폰 제조사는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기본 안드로이드에 자사 특징을 살린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더한다. 그리고 이름도 달리 부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도 그렇다. 샤오미의 경우 자사 커스텀 운영체제를 미UI(MIUI)라고 부른다. 여타 제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UI는 초기 커스텀 펌웨어로 시작해, 현재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사용된 기간도 13년에 달한다. 하지만 미UI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근 샤오미가 미UI를 대신할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미UI를 대체할 새로운 샤오미 운영체제는 ‘하이퍼OS(HyperOS)’로, 이전처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추정된다.
10월 16일(현지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레이 쥔(Lei Jun)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하이퍼OS라는 자사 새 운영체제 명칭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레이 쥔 CEO는 X(구 트위터)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다”며 “수년간 개발 끝에 새로운 운영체제인 샤오미 하이퍼OS가 샤오미 14시리즈를 통해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Xiaomi)
샤오미가 하이퍼OS를 오랜 기간 개발해왔으며, 곧 출시할 스마트폰부터 탑재된다는 얘기다. 레이 쥔 CEO는 중국판 X 웨이보에서 하이퍼OS 개발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샤오미 14 시리즈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이달 말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즉 하이퍼OS의 실제 모습은 샤오미 14 시리즈 출시 때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레이 쥔 CEO는에 따르면 하이퍼OS는 단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아니다. 스마트홈 기기, 자동차 등 200여 종류에 달하는 자사 전자 제품 생태계를 통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샤오미 전기차에도 하이퍼OS가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현재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OS는 샤오미 14 시리즈를 시작으로 미UI를 천천히 대신할 전망이다. 샤오미 핵심 경영진 중 한 명인 알빈 추(Alvin Tse)는 “하이퍼OS는 샤오미 14 시리즈에 사전 설치돼 제공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미UI를 대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존 구형 기기에 설치된 미UI까지 하이퍼OS로 교체될지는 미지수다. 관련 언급이 없었다.
테스트 중인 샤오미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출처:GizmoChina)
단 하이퍼OS는 샤오미가 완전히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가 아니다. 기존 미UI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레이쥔 CEO는 하이퍼OS가 안드로이드와 샤오미 벨라(Vela) 시스템을 통합한 결과물이며, 기존 설계를 전부 다시 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벨라는 지난 2020년 샤오미가 공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명칭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이퍼OS를 새로운 운영체제라고 소개하는 것이 적절지 않다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외신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새로운 운영체제라고 불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만큼, 기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새 운영체제(가 아니다)”고 표기하기도 했다.
샤오미가 새 운영체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달부터 알려졌다. 당시 알려진 명칭은 미OS였다. 샤오미가 ‘MiOS.cn’이라는 인터넷 도메인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OS라는 이름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외 ‘샤오미 하이퍼’, ‘샤오미 서지’ 등 다양한 명칭이 발견됐지만 유력 후보는 미OS였다.
(출처:91mobiles)
샤오미가 하이퍼OS라는 이름을 택한 건, ‘미OS’ 명칭 소유권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 IT 매체 스패로우 뉴스(Sparrowsnews)에 따르면 한 스마트홈 개발 업체가 ‘MiOS.com’ 도메인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샤오미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매체는 “도메인명 분쟁으로 인해 샤오미가 운영체제 이름을 다시 정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글로벌판 스마트폰에도 하이퍼OS를 탑재할진 미지수다. 앞서 미OS 관련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샤오미UI(XiaomiUI) 등 매체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에만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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