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자신을 상징하는 소환사명, 그러나 웃을 수 밖에 없는 유래를 가진 소환사명도 있다. C9의 탑 라이너 ‘퍼지’ 이브라힘 일라미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2R 경기에서는 C9이 리닝 게이밍에게 미드타워 다이브 과정에서 역전패를 허용, 1승 1패 조로 향하게 됐다.
– 경기 관련
이날 인터뷰에 자리한 퍼지는 좋은 플레이에도 패배를 거둬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패배해서 아쉽긴 하지만, 플레이 자체는 괜찮았다. 우리가 바론을 획득하는 등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미드라인에서 벌어진 그 한타로 인해 경기가 뒤집혔다. 우리 조합 상 밀리는 상황에서는 역전이 어려운 조합이었고, 상대의 라인관리도 뛰어났다. 조합 대비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국 져서 아쉽다”
특히 이날도 레넥톤-잭스 구도가 펼쳐졌는데, 상대의 핵심 챔피언 지카의 잭스를 어떻게 지켜봤는지 궁금했다.
“잭스보다는 아지르가 사거리에서도, 초반 성장세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물론 잭스도 후반 캐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 캐리력을 저하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빈틈을 찾아내서 결국 한타에서 활약하며 성장세를 되찾았고, 스플릿에서 그를 막아내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지카의 한타력을 높게 평가한 대답이었다.
그럼 그가 계속 말한 ‘한타’, 미드타워 2차 다이브는 왜 펼쳐지게 된걸까?
“타잔의 리신이 용의 분노(R)가 없었다고 판단했고, 내가 철거를 터트리면 미드타워를 금방 부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리고 칼날부리 부쉬로 빠지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리신은 궁극기를 가지고 있었고, 잭스 또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드타워를 파괴하지 말고 동료들을 지키며 교전을 펼쳤어야 하지 않나 싶다”
지카에게 초반 라인전을 앞서가며 레넥톤이라는 픽의 강점을 보인 퍼지, 오늘 활약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질문했다.
“55~60점? 사실 내가 뭘 할수 있는 픽(레넥톤)이 아니었다. 딜러진의 성장을 돕고, 팀파이트에서는 충분한 탱킹을 펼쳐야 했다. 라인전은 충분히 잘 펼쳤으나 팀파이트에서는 발전의 여지가 있다”
– 개인 관련
경기에서의 질문은 여기까지 하고, 개인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그의 소환사명 퍼지(Fudge), 사탕에서 따 온 이름인것 같은데, 실제로 사탕을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웃음) “실제로 내 아이디는 사탕에서 따 온 것이 아니다. 한국 팬분들이 알면 충격받을텐데… 어릴때 게임을 플레이하면 욕설을 하지 않나, 나도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종종 썼는데, 아버지가 그 소리를 들으시고 너무나도 화를 내셨다. 게임이 잘 안풀릴때 습관적으로 나오던 말이라 이게 쉽게 고쳐질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대체제’를 찾았다. 바로 FUDGE라는 달콤한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디를 쓸건가?) “당연하다”
한 동안 웃음꽃이 피어난 인터뷰, 이번에는 그의 키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1m 95cm라고 답했다. 정말 큰 체형이 아닐 수 없는데, NBA 등을 준비할 법도 했었는데,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한 계기가 궁금했다.
“애초에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때는 마인크래프트를 했었다. 비디오도 찾아보고 여러가지를 하던 중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알게 됐다. 그 중에서도 2013 월드챔피언십에서 SKT T1과 스타혼 로얄의 경기를 봤었는데, 그 때 이후로 감명을 받고 지금까지 롤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각오로 그는 “이기진 못했지만, 우리들의 실수를 보완하고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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