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경기 평택시의 한 젖소 농장에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왔다.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두 번째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1일 평택의 한 젖소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해당 농장에서 식용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을 발견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농장을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살처분 실시하는 한편, 10km 이내 방역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이 질병의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전날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4마리가 의심증상이 보여 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첫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 불과 하루 만에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긴급 방역 조치 중이다.
충남 서산과 경기 평택 이 두 지역뿐만 아니라 경기 김포와 충남 당진 등 한우·육우·젖소 농장에서도 해당 전염병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면 국내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5곳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20일 14시부터 22일 14시까지 48시간 동안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정밀검사·집중소독·백신접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소농가에선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 가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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