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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장에서의 관리 실태는 심각하다. 전국 곳곳에서 불량 식품이 넘쳐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례들을 살펴보면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2008년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가 유통된 케이스를 꼽아야 할 것 같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로 인해 최소 6명의 영유아가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영유아들은 경악스러울 만큼 많았다. 무려 30여만 명이나 됐다. 지금도 ‘멜라민 파동’이라는 말이 언론에 등장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 주민 펑란란(彭蘭嵐) 씨가 “내 주변에는 멜라민 분유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다행히 우리는 괜찮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부르르 몸을 떠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에는 쓰촨(四川)성 청도(成都)시에서 한 유명 훠궈 음식점이 손님이 먹다 남은 훠궈와 잔반을 모은 뒤 조미료 등을 첨가하고 끓인 일명 ‘구정물 식용유’를 추출, 재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최근 대규모 급식이 이뤄지는 학교의 구내식당에서 쥐 같은 동물 사체가 종종 발견된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런 중국에 또 다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내 4대 맥주인 칭다오(靑島)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일이 일어난 것. 상하이(上海)시의 유력지 신민완바오(新民晩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본 사건은 산둥성 핑두(平度)시 칭다오맥주 3공장에서 벌어졌다.
영상에는 그가 사방이 노출된 어깨 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인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면서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해당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사건의 진화에 나섰다.
현지 공안 역시 수사에 착수했다. 영상에 딱 걸린 방뇨 당사자는 강력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로 중국의 먹거리 위생 관리에 대한 신뢰도는 다시 한번 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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