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분실한 3000만원 상당의 시계가 다음 날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한 여성의 기막힌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과 함께 범인을 붙잡은 여성은 다행히 시계를 돌려받았다.
21일 KBS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60대 A씨는 지난 19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전날 자신이 분실한 3000만원 상당의 고가 백금 시계가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A씨는 해당 백금 시계를 본 순간 자신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더욱 황당했던 건 원가가 200만원이며 자신은 150만원에 샀다고 설명한 점이다.
A씨의 가족은 판매자에게 백금 시계 구매하고 싶다는 대화를 걸어 약속을 잡은 다음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판매자에게 시계를 구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판매자는 “먼저 연락이 온 사람이 있다. 만약 거래가 불발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거래 약속 당일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경찰 2명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도보로 거래 장소로 이동, 현장에서 판매자를 검거했다 .
경찰 관계자는 “피해 물품을 확보하기 전에는 도주 우려가 있어 도주로를 미리 차단해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붙잡힌 백금 시계 판매자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판매자는 “길에서 시계를 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백금 시계를 판매하려고 한 20대 남성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 4월에도 제주에 사는 한 시민이 사라진 자신의 물건이 당근마켓에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붙잡은 일이 있었다.
당시 자신의 노트북이 당근마켓에 올라온 걸 봤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거래 장소로 이동해 판매자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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