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들은 매일 경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LA 다저스 210승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5)는 다시 FA 신분을 얻는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패로 광탈하면서, 커쇼도 충격이 컸을 것이다. 본인도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서 1회초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5피안타 5실점하는 굴욕을 맛봤다.
선발진의 커쇼와 바비 밀러, 랜스 린이 제 몫을 못한 것도 문제였지만, 사실 타선이 3경기 모두 2점밖에 못 낸 것도 패인이었다. 다저스가 최근 정규시즌서 3년 연속 100승을 넘긴 건 폭발적인 타격의 지분도 컸다. 올 시즌에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급 활약을 펼친 타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포함한 다저스 타자들은 디비전시리즈서 전혀 제 몫을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서 100승 이상 따낸 팀들이 공교롭게도 동반 광탈하면서, 일각에선 디비전시리즈 직행 팀들의 정규시즌 후 휴식일을 줄이거나 포스트시즌 방식 수정을 통한 휴식일 폐지를 주장한다.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타자들이 와일드카드결정전 기간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얘기.
커쇼가 2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블루를 통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어려운 문제”라면서 “분명 공격적으로 이 선수들은 매일 경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나는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팀을 추가하거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한 문제 등을 이해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타자가 아니지만 타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얘기다. “내가 타자가 아니라는 걸 생각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 부분은 타자들에겐 약간의 도전”이라고 했다. 맥스 먼시도 이날 다저블루에 정규시즌 후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모든 팀이 곧바로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커쇼는 자신의 주장이 변명처럼 들리는 걸 경계했다. “그것은 변명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우리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3경기 중 2경기, 혹은 5경기 중 3경기를 이겨야 했다”라고 했다.
변명이 아니라고 하지만, 패자의 발언이기에 결국 변명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 아메리칸리그 2번 시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으나 미네소타 트윈스를 3승1패로 눌렀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도 2연패 후 3연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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