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 알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왕자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투르키 왕자는 이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학에서 진행된 연설 도중 ‘이 전쟁에 영웅은 없다. 희생자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투르키 왕자는 하마스에 대해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내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폭격과 이들을 강제로 시나이반도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4분의 3세기 동안 팔레스타인인에게 행한 일보다 더 큰 도발이 필요한가”라며 “군사적으로 점령당한 모든 사람은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 서방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살해당할 때는 눈물을 흘리지만,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인을 죽일 때는 슬픔조차 표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BBC는 이 발언에 대해 ‘솔직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우디 왕실의 허락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르키 왕자는 현재 사우디 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투르키 왕자는 미국 프린스턴대학, 영국 케이브리지대학 등에서 교육을 받았다. 미국 정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이다.
앞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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