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리포터’의 열렬한 팬이던 12살 이스라엘 소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자폐증을 앓던 노야 단(12)은 전날 가자지구 모처에서 할머니 카르멜라 단(80)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을 찾은 이스라엘군(IDF)은 세 차례의 DNA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 7일 이들이 돌연 종적을 감춘 지 꼭 열흘 만이다.
가자지구 국경에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지역에 사는 이들 가족은 지난 6일 저녁 모두 모여 식사를 함께했다.
당시 할머니는 근처 자기 집에서 하룻밤 같이 자자고 손녀에게 물었고, 이에 노야가 따라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고, 이 와중에 노야는 할머니와 함께 납치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습공격 당일 노야는 모친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엄마, 문에서 쾅 하고 큰 소리가 나서 무서웠어요”라며 “할머니네 집 창문이 모두 깨졌고, 또 쾅 하고 소리가 났고, 깨진 유리가 너무 많아서…엄마 무서워요”라고 말했다.
납치된 후 노야가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복을 입고 행복하게 웃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당 사진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며 “아동 납치는 비열한 일이고,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인질들이 조속히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노야는 주검으로 돌아왔고, 이 사건은 이스라엘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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