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언제, 어디서 성사될까.
NC는 불행 중 다행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1차전서 끝냈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전 6회초 2사에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를 강타당한 뒤, 5일간 푹 쉬고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22일 1차전에 페디가 아닌 신민혁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아직 페디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의미. 절망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페디는 일단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들어온 상태다.
그날 부상이 페디와 NC에 엄청난 불운이었다. NC는 먼 길을 돌아 준플레이오프에 왔고, 페디는 아직도 복귀시점을 알 수 없다. 페디의 복귀시점과 경기력은 준플레이오프의 핵심 변수다. 23일 2차전이라도 돌아와 좋은 투구를 하면 괜찮지만, 결장기간이 길어지면 NC로선 난감하다. 최악의 경우 투수 엔트리 한 자리만 소모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페디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이었다. 그런 페디가 NC와 계약할 때부터 뒷말이 많았다. KBO리그에 올만한 레벨이 아니라는 얘기부터,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실제로 전자가 맞아떨어졌고, 적어도 정규시즌에는 후자의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분명한 건 페디가 올해 NC에서 기록한 30경기, 180⅓이닝은 커리어하이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한 시즌 최다이닝이 2021년 133.1이닝이었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전후부터 내구성이 약점이었고, 실제로 2021시즌 이전까지 100이닝을 한번도 던진 적이 없었다. 워싱턴도 페디의 팔꿈치가 안 좋다는 걸 알고 계약했고, 실제로 입단 직후 토미 존 수술도 받았다.
NC는 페디의 몸 상태를 수 차례 체크한 끝에 영입했다. 실제 시즌 막판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영입 자체는 대성공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들어 원하는 시기에 쓸 수 없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도 시즌 막판 페디의 이닝에 신경 써왔던 게 사실이었다. 단, 페디는 등판 시점에 대한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불발 역시 스스로 OK 사인을 안 냈다고 봐야 한다.
페디의 행보를 NC와 SSG만 촉각을 세우는 게 아니다. LG와 KT도 유심히 바라볼 것이다. 나아가 일본, 미국까지. 특히 일본프로야구에서 페디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번 부상이 내년 영입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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