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작금의 영화계는 위기를 넘어 생존을 고민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개봉 못한 영화가 창고에 수북하게 쌓여 언제 관객과 만날지 모른다. 특히 넷플릭스 등 OTT에 익숙해진 대중은 확실한 재미가 보장되지 않으면 극장을 찾지 않는다.
실제 지난 여름시장에서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가운데 ‘밀수’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지난해 ‘빅4’(‘한산:용의 출현’ ‘헌트’ ‘비상선언’ ‘외계+인’)보다 관객수가 500만명이나 적었다. 추석영화도 신통치 않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역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급기야 9월 관객 수는 666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화계가 이렇게 힘든 와중에 인기배우 이선균의 ‘마약 의혹’이 터졌다. 게다가 ‘재벌3세’ ‘공갈 협박’ ‘유흥업소’ 등 부정적인 키워드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마약 의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고소’에만 집중한 입장문 발표에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내년 초 개봉을 앞둔 두 편의 영화는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탈출’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까지 초청된 영화로 2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추창민 감독의 ‘행복의 나라’ 역시 영화 팬들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두 영화사 모두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중이다.
영화계에선 이선균의 ‘마약 의혹’이 가뜩이나 위축된 충무로 현실에 찬물을 끼얹을지 우려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