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중학생이 40대 중년 여성을 납치·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가해 학생이 범행 과정에서 우는 피해자를 보며 소리 내 웃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18일 피해자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울고 있는데 이걸(범행) 하면서 웃는 게 너무 생생하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 윤 모 군(16)은 지난 3일 새벽 2시쯤 충남 논산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원인 척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는 “지금 택시 없는데 태워다 준다고, 배달하는 사람이라더라”며 “그래서 (오토바이에) 타게 됐다”고 전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택시도 잡기 힘든 지역에서 “데려다주겠다”며 선의를 베풀 듯 접근한 윤 군은 피해자를 인적없는 초등학교로 납치했다. 그는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며 “300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또, 피해자에게 눈을 감고 옷을 벗으라고 강요한 뒤 가학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후에도 윤 군의 범행은 계속됐다. 피해자는 “질질 끌려다니며 맞았다. 성폭행하면서도 때렸다. 3초에 한 대씩 맞았다”고 진술했다.
윤 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의 딸 사진을 발견하고 “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 “딸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겠다”, “파묻겠다”는 등 협박하며 피해자의 신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윤 군의 협박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으나, 윤 군은 그런 피해자를 보며 소리 내 웃었다.
사건 당시 학교에는 야간 근무자가 없었다. 1시간가량 범행을 이어간 윤 군은 피해자의 소지품과 현금 1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상태로 학교를 벗어난 피해자는 지나가는 차에 구조를 요청해 가까스로 사건 현장을 빠져나왔다.
윤 군은 범행 당일 논산 시내에서 붙잡혔다. 피해자의 딸이 윤 군이 가져간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특정 장소로 찾아갔고, 그곳에 세워진 수상한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해당 장소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오토바이 짐칸 안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이를 토대로 한 신고로 윤 군은 빠르게 경찰에 검거됐다. 윤 군은 경찰조사에서 “처음에는 돈만 빼앗으려다 성폭행까지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윤 군은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해자가 중학생이라는 것을 안 뒤 큰 충격을 받고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YTN 더 뉴스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성년자가 저지르기 어려운 범죄”라며 “일반적인 범죄자도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런데 그런 반응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가정과 학교에서 결핍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군의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소년원 수감 가능성을 관측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다면서 “10년 후면 기껏해야 25~26세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고 교도소 생활을 하다 나오면 더 심각한 범죄자가 되는 거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현재 윤 군의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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