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대구 원정 승리로 2연승…구스타보 PK 결승골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상위권 ‘돌풍의 핵’ 광주FC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팀 울산 현대를 또 잡았다.
광주는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이건희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3위 광주는 승점 57을 쌓아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와의 격차를 승점 2 차로 좁히며 2위 도약의 희망을 밝혔다.
특히 광주는 9월 3일(2-0)에 이어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경기 연속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울산은 포항에 승점 8 차로 앞선 1위(승점 67)를 지켰으나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에 빠졌다. 울산은 이 기간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골 가뭄에 시달렸다.
허율과 토마스를 공격 선봉에 세우고 양 측면에 엄지성과 김한길을 배치한 광주가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뽐냈다.
전반 7분 김한길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슛과 전반 18분 허율의 왼발 중거리 슛이 모두 울산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7분엔 왼쪽 측면에서 이순민이 올린 프리킥을 아론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냈으나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울산은 선발 측면 공격수로 내보냈던 22세 이하(U-22) 자원 장시영과 강윤구를 전반전 중반 바코와 엄원상으로 바꾼 뒤 만만치 않은 반격을 가했다.
전반 33분엔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이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0의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거듭됐으나 양 팀 골키퍼의 ‘선방 쇼’ 속에 좀처럼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앞 김기희의 헤더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광주 엄지성의 발과 이준의 손에 연이어 걸렸고, 후반 34분 골 지역 오른쪽 바코가 때린 회심의 오른발 슛도 이준을 넘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막바지 김지현, 이동경, 설영우 등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광주가 후반 42분 이건희의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희균의 정확한 스루패스 때 골 지역 왼쪽으로 달려든 이건희가 왼발로 골 그물을 흔들며 광주에 천금 같은 승점 3을 안겼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이건희는 지난달 맞대결에 이어 ‘거함’ 울산을 잡는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으로 빛났다.
4위 전북 현대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겨 33라운드 FC서울전(2-0)에 이어 2연승을 수확, 승점 52로 3위 추격을 이어갔다.
대구는 시즌 9번째 매진(공식 관중 집계 1만2천211명)을 기록한 가운데 7경기 무패(4승 3무)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 포항, 광주, 전북의 뒤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가 똑같이 12승 13무 9패(승점 49), 39득점 38실점(골 득실 1)을 기록하며 5, 6위에 자리했다. K리그에선 순위를 가릴 때 승점, 다득점, 득실차, 다승까지 같으면 상대 전적을 따지는데,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인천이 1승 2무로 앞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온 공격수 송민규, 미드필더 백승호, 수비수 박진섭, 골키퍼 김정훈 등이 선발 출격한 전북이 먼저 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9분 이준호가 정확히 찔러 넣은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대구 골키퍼 오승훈 다리 사이로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대구는 4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홍철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절묘한 힐패스로 바셀루스의 빠른 역습을 끌어냈고,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돌파한 바셀루스가 슈팅하는 척 접고 투입한 패스를 에드가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문선민과 구스타보, 안드레, 대구는 황재원과 케이타, 이용래 등을 교체로 활용하며 앞서나가는 골을 노렸다.
대구는 후반 34분 바셀루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정태욱에게 잡혀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주심의 온필드 리뷰 이후 취소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후반 44분 페널티킥 덕분에 승리를 매조졌다.
역습 상황에서 안현범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벨톨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구스타보가 오른발로 성공하며 결승 골을 뽑아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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