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 금관문화훈장 수훈자 가수 이미자, 콘진원 조현래 원장.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대중음악인 최초로 가수 이미자가 대중문화예술상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후보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이미자는 그간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이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2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가수 이미자는 “내년이 가요계 데뷔한 지 65년 되는 해인데, 그동안 팬들이 사랑해줘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벅찬 마음이다”라며,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이미자가 되겠다. 또한,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후배 대중음악인들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자가 수상할 때는 그의 불멸의 히트곡 ‘동백아가씨’ 음악이 은은하게 깔렸다.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 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한국 가요계의 전설이자 트로트 여왕으로 사랑을 받았다. 2500여곡이 넘는 노래를 부르며 대한민국 대중음악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미자는 꺾기 등 기교 없이 감정과 진심으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 성우 이근욱과 배우 정혜선이 은관문화훈장을, 가수 김수철과 이환경 드라마 작가, 작사가 양인자가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 단체사진. |
이외에도 배우 황정민, 희극인 신동엽, 유인식 감독, 음향감독 고현정, 예술감독 김보람, 그룹 더보이즈, 안무가 모니카 등이 국민 문화향상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동엽은 “어느덧 활동한 지 30년이 넘었다. 처음에 문화부 장관상, 몇년 있다가 국무총리상, 이번에는 대통령상이다. 몇년 더 있으면 훈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보았다”고 재치 있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하루하루 악착같이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으로 활약한 프라우드먼의 오프닝 공연과 가수 권정열(10CM), 츄, 멜로망스의 축하공연을 통해, 수상자와 산업 종사자의 공로를 기리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자부심을 높였다. 댄서 모니카가 이끄는 프라우드먼은 이날 누구도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는 컨셉트의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이번 시상식을 통해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주역들을 격려하며 이들의 자긍심과 사회적 위상을 높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대중문화예술인이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중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고자 마련된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매년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을 포상자로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 대중문화예술상은 대국민 대상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거쳐 수상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에 더해 후보자의 국내외 활동실적 및 업적,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문화훈장(6명), 대통령 표창(7명/팀), 국무총리 표창(8명/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10명/팀) 등 총 31명(팀)에게 수여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2023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열렸다. 이전에 비해 레드 카펫 행사 등을 간소화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축제 성격을 지니면서도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만큼 무게감도 유지하는 깔끔한 진행과 연출 역량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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