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실종됐던 할머니 정영숙의 마지막 행방을 알아냈다. 그보다 한 발 앞서 사촌형 고주원이 진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와 목적으로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기거했던 별장을 찾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8회에서 효심(유이)은 태민(고주원)의 아픈 가정사를 듣게 됐다. 밥 먹자며 계속 연락하는 태민이 부담스러웠던 효심은 직접 만나 감옥에 들어가기 전과 달라진 태도에 대해 연유를 따져 물었다. 트레이너를 쉽게 보고 장난치고 집적거리는 회원들이 많았던 탓에 태민도 으레 그러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저는 트레이너고 본부장님은 회원님이다”라며 다시 한번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덧붙여 다사다난한 가정사 때문에 정말 살기 힘들다고 토로하며 자중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그러나 태민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 삶이 힘들다는 효심의 이야기에 교외로 데리고 나가 바람을 쐬며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그리고 어렸을 적 힘들었던 가정사도 들려줬다. 성격이 불 같았던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마음에 안 들면 골프채로 두들겨 팼고, 아버지가 덜 혼났으면 하는 마음에 학창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는 것. 게다가 이제는 아버지가 부부싸움을 하다 화가 나면 할아버지처럼 골프채로 집안을 때려 부순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태민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된 효심은 태민을 이전과 다른 눈길로 바라보게 됐다. 그의 마음이 장난이 아닌 진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태민에게는 효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할머니 명희(정영숙)의 실종이었다. 사촌동생 태호(하준)는 태민네 가족이 할머니의 행방을 일부러 감추고 찾지 않는다고 의심하고 있었고, 태민은 그런 태호의 의심이 무척이나 불쾌하고 언짢았다. 염전무(이광기)를 불러 회사 내 모든 라인을 다 동원해 할머니 행방을 찾으라고 지시했던 이유였다. 그런데 그날밤, 아버지 진범(김규철)으로부터 엄청난 비밀을 들었다. 지난 3년간 명희가 강원도 별장에 있었는데, 자신을 둘째아들 준범을 죽인 살인자로 믿고 이사회에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하려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명희가 최근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별장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진범의 얼굴엔 불안함이 스쳤다. 태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고백으로 인해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할머니를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달라진 순간이었다.
그 시각 태호 역시 할머니가 강원도 한 별장에 계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는 다음날 아침 곧장 그곳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별장을 지키는 경호원들은 그런 사람 없다며 태호를 막아섰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엔 이미 태민이 도착해 있었다. 태민네를 향했던 태호의 의심이 진실로 밝혀진 가운데, 과연 태민은 어떤 선택을 할지, 할머니를 찾을 수 있는 희망에 한 걸음 다가선 태호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태산가를 둘러싼 치열한 진실 공방전이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역대급 엔딩이었다.
한편, 두 손주가 애타게 찾는 명희는 효심이네가 살고 있는 의천빌라 옥탑방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가족들이 기다릴 거라고 걱정하는 효심을 향해 큰아들 내외와 사이가 안 좋아서 집을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가족이지만 오랫동안 곪은 문제가 많았다며 효심에게 오래전 집 나간 아버지가 그런 것처럼 자신에게는 자식과 며느리가 말 못 할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 한명, 한명이 운명의 실타래처럼 엮인 효심과 태호네 가족. 과연 이들의 관계성은 어떤 전개를 빚어낼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9회는 오늘(22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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