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중동 분쟁 리스크에 변동성 확대
하락세보다는 단기 급락…IT·반도체주 관심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급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변수에 따른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증시가 추가 변동성 구간에 들어섰다고 예상하면서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380~2480선을 제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0포인트(1.69%) 하락한 237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 21일(2388.35)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10월 16~20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 마감하면서 2.51%(2436.24→2375.00) 떨어졌다.
이 기간 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 위로 올라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미 9월 실물지표도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더해졌다.
NH투자증권은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단기 급락(언더슈팅)’ 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짚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고 전쟁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지수의 추가 조정이 일어나더라도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투매)’에 의한 단기 언더슈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때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고 코스피지수는 2380~24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위해 금리와 전쟁 노이즈가 완화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 10월 지표가 코스피의 변동성 완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반면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금리에 더 민감한 데다 앞선 테마주 랠리의 역풍을 맞으며 수급과 실적 양쪽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와 달리 올 들어 이익 추정치 흐름이 꾸준히 하향 조정돼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선 정보기술(IT) 가전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예상을 상회하며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동반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주요 2개국(G2)의 경기가 개선되는 국면에선 국내 증시 반도체, IT가전 업종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IT 경기 민감주와 경기 방어주를 동시에 주목하는 바벨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경기 민감주와 함께 경기 방어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경기 이슈와 무관한 이익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며 “또 경기 방어주로 금리 상승 리스크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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