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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이냐 포용이냐…李 복귀 후 행보 전망, 기존 메시지에 ‘답’[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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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월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7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당무 복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돌아온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 징계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게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가결파 징계’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의중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단식 돌입 후 현재까지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외부에 전한 메시지를 반추해보면 이 대표의 향후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그간 자신이 표명해온 바에 따라 ‘통합’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심화된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갈등 격화를 잠재우기 위해 가결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진압’ 보다는 ‘포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의 최측근 민주당 의원은 가결파 징계 여부에 관해 “그 부분은 이 대표가 메시지를 내지 않았느냐”라며 “이 대표가 말한 대로 해석을 하면 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결국 이 대표가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내온 메시지의 흐름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정청래·박찬대·서은숙 최고위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가결파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내세워온 것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일 뿐 지도부에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지도부에 (비공개로) 전달한 말도 있다”며 “그 발언도 같은 맥락과 흐름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표결 참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연합]

실제로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당의 내홍을 인식한 메시지를 냈다.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국회를 떠난 뒤, 체포동의안 정국을 지나 영장기각과 민주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승을 거치면서 줄곧 포용 의지를 내비쳐온 것이다. 이 대표가 당 장악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당권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통합에서 찾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지난 9월21일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입원 중이던 이 대표는 병원을 찾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통합적 당 운영에 대한 약속을 전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당 대표나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당 운영에 있어서도 다양한 의견을 모아내고 의원들 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지도부가 다함께 마음을 모아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현장에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나. 여러분께서 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보선 당일인 다음 날(11일)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다시 한번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지지자들의 가결파 징계 요구는 여전한 상태다. 지난 9월24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결파 5인(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 청원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지도부는 이에 응답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가 통합을 행함과 동시에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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