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맛보기였다. 이제부터 진짜 단기전다운 단기전이다.
NC 다이노스가 22일부터 SSG 랜더스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5전3선승제의 단기전은 장기전 성격이 포함된 단기전이다. 벤치의 준비와 역량이 중요하다. 역시 단기전은 선발투수 배치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여기서 아킬레스건이 보인다. 에릭 페디라는 슈퍼에이스가 있고, 외국인 2선발 태너 털리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태너는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소모했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전서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를 강타 당해 등판시점이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서 NC가 1차전에 내세우는 선발투수가 우완 신민혁(24)이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9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98. 17일 광주 KIA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10월 4경기 평균자책점 6.28이다. 올해 SSG전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 더구나 이 경기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이 2차전까지 갔다면 또 다른 우완 송명기(23)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송명기도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5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이들을 제외하면 좌완 최성영, 잠수함 이재학 등이 있다. 이들은 시즌 막판 행보도 썩 좋지 않았다. 이재학은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페디가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온다고 해도, 3~4차전이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19일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갔던 태너가 25일 3차전 등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4차전은 마땅치 않다. NC로선 페디가 2차전과 5차전을 책임진다고 해도 1차전과 4차전을 잘 넘겨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있다. 태너 역시 두산을 상대로 피네스피처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불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상당한 에너지 소모가 예상된다.
역시 NC는 가을야구에 못 나가는 구창모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9월27일 창원 KIA전서 구원 등판했다가 2⅓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그날 김도영을 상대하다 전완부를 다시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다.
구창모 역시 포스트시즌서 확실하게 검증된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NC로선 페디를 쓰고 싶은 시점에 못 쓰게 되니, 구창모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단기전서 두산을 상대로 14점을 올린 화력을 매 경기 기대하긴 어렵다면, 투수 한 명이 아쉽긴 하다. 구창모만 있어도 단기전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다. 현 시점에선 SSG를 선발진 싸움서 확실하게 앞장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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